✔️ 두부의 병역거부 선언문을 읽어주세요
병역거부를 만나기까지
“나는 특전사 갈거야.” 제가 고등학생 시절 입버릇처럼 내뱉던 말이었습니다. 저는 한국전쟁에 해병대로 참전하신 할아버지와 함께 살면서 군인이라는 존재를 비교적 자연스럽게 받아들였고, 할아버지의 이야기를 들으며 국가를 지키고 싶다는 마음이 무엇인지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국가를 지킨다는 것은 결국 내가 사랑하는 이들을 지키는 일이기도 했습니다. 그 뜻은 곧 ‘사람을 돕고 싶다’는 마음으로 이어졌고, 제가 사회복지학과에 진학하게 된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사회복지학을 공부하면서 가장 먼저 배운 것은 ‘연대’였습니다. 내가 누군가를 도왔을 때 그 손길이 연대의 고리를 만들고, 언젠가 내가 어려움에 처했을 때 도움의 손길을 받을 수 있다는 것. 반대로 타인의 고통을 외면하고 나와 무관한 사건으로만 여기는 사회에서는 나의 어려움 역시 누군가에게 외면당할 수 있다는 것. 인간다운 삶을 살 권리와 행복을 추구할 권리는 ‘나만의 것’으로 존재할 때 유지될 수 없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사회복지는 연대의 제도적 형태이고, 연대는 사회복지를 살아 있는 실천으로 만드는 힘입니다. 그 연장선에서 저는 연대의 의미를 아는 데서 멈추지 않고, 실천에 나서고 싶어 사회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북한과의 접경 지역이자 군부대가 많은 파주 문산에서 살았습니다. 등교 때마다 사격 훈련 소리를 듣는 것이 일상이었고, 군인 가족을 둔 친구들도 많았습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분단과 통일 문제에 자연스럽게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활동하는 단체에서 분단과 전쟁의 역사를 공부하며, 전쟁으로 발생한 수많은 군인들의 희생과 그보다 더 많은 민간인들의 죽음을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전쟁은 교과서 속 사건이 아니라, 현실의 이야기로 다가왔습니다.
문산에 살 때 친구들과 농담처럼 나누던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이 벌어지면 전쟁이 시작됐다는 소식을 듣기도 전에 죽지 않을까?” 당시에는 그저 지역의 현실을 비튼 농담이었지만, 전쟁의 참상을 알고 난 뒤에는 단순히 농담으로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 이전에는 알지 못했던 전쟁의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했고,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더 나아가 전쟁의 위협조차 없는 평화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고민하기 시작했습니다.
‘힘에 의한 평화’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의 평화를 위해 상대를 무력으로 압박하여 감히 덤비지 못하게 만들겠다는 발상입니다. 하지만 그 논리는 동시에, 타인 역시 자신의 평화를 위해 언제든 나를 무력으로 위협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결국 그 방식은 ‘평화’가 아니라 ‘긴장’ 위에 서 있는 정지 상태에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진정한 평화를 이루려면 서로를 향해 겨누어진 무기를 내려놓고, 폭력과 증오의 고리를 끊어내야 한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이 지점에서 제 안의 군대에 대한 생각도 조금씩 달라지기 시작했습니다. 한때 특전사를 꿈꾼 이유는 국가와 사람을 지키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군대가 우리를 지키는 한편 또 다른 누군가를 위협하며, 결국 평화를 ‘힘’으로 유지하려는 구조를 강화한다는 사실을 점차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군대는 제가 바라는 ‘평화’에 다가가기 어렵게 한다는 결론에 가까워졌습니다.
그러던 중 당시 함께 활동하던 사람들은 저와 ‘다른’ 방식으로 평화를 이야기했습니다. 이를테면 “통일이 되면 한반도의 국방이 더욱 강화될 것이다”, “독도 수호 합동 군사훈련을 하자” 같은 주장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들이 평화와 반전을 위해 진심으로 활동하고 있다는 사실을 압니다. 다만 그들의 평화는 강력한 무기와 군대를 긍정하는 ‘자주국방’의 언어에 머무르는 듯 보였습니다. 저는 그 지점에 동의하기 어려웠습니다. 평화를 말하면서도 군사력 강화가 자연스럽게 결론이 되는 방식 속에서, 평화는 다시 군사주의의 다른 이름이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런 고민을 품고 살아가던 중 병역거부 운동을 만났습니다. 병역거부자들과 평화활동가들은 ‘전쟁은 당연한 것이 아니다.’, ‘전쟁 없는 세상은 가능하다.’고 말하며, 나부터 자신의 몸과 삶을 전쟁에 동원하지 않겠다는 실질적이고 구체화된 선택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저는 처음으로 전쟁 없는 세상이 단순한 이상이 아니라 현실의 가능성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병역거부는 추상적인 평화 담론이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전쟁의 고리를 끊기 위한 가장 직접적인 실천이었습니다.
“상상해 봐! 전쟁이 났는데 아무도 전쟁터에 안 나가는 거야!”
과거 여러 국가에서 유행했던 이 슬로건은 병역거부 운동이 무엇을 향하고 있는지를 선명하게 보여줍니다. 병역거부 운동은 전쟁을 반대한다고 말하는 데서 멈추지 않고, 병역과 전쟁을 거부하며 군사주의를 약화시키는 실천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저는 그 모습을 보며 비로소 제가 선택해야 할 구체적인 평화의 미래를 상상할 수 있었고, 그렇게 병역거부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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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전쟁을 마주하며
한베평화재단에서 활동하며 저는 전쟁을 기록으로만이 아니라 사람의 얼굴과 목소리로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전쟁 당시 민간인학살 피해생존자와 유가족들, 그리고 참전군인들을 가까이에서 만났고, 베트남 평화기행을 통해 실제 학살이 벌어졌던 마을들을 직접 방문했습니다. 마을마다 민간인학살 피해자들을 기리는 위령비가 서 있었으며, 비석에는 나이 불문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이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태어난 지 얼마 안되어 이름을 갖기도 전에 목숨을 잃어야 했던 이들도 있었습니다.
위령비 앞에서 참배를 하고 있을 때, 마을 주민들과 민간인학살 피해생존자, 유가족들이 현장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 시선 앞에서 저는 슬픔이나 죄책감이라는 말만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감정을 느꼈습니다. 그 순간 베트남전쟁은 더 이상 과거의 사건이 아니라, 지금 이 자리에서 여전히 끝나지 않은 일이었습니다.
한국군의 베트남전쟁 참전은 전쟁 당시 ‘평화 수호’를 명분으로 삼아 이뤄졌고, 전쟁 뒤에는 한국 사회가 얻은 경제적 이익이 참전의 ‘성과’로 불리며 정당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피해생존자들의 얼굴 앞에서, 그리고 학살 피해자들의 이름이 새겨진 비석 앞에서 그 논리가 얼마나 잔인한지 실감하게 되었습니다. 전쟁을 정당화하는 이 언어는 베트남전쟁에만 머물지 않고, 지금 이 순간에도 또 다른 전쟁의 이유가 되어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쟁은 용감함이 아니라 공포감으로 하는 것이다.”
베트남전쟁에 참전했던 김영만 선생님을 만나 전쟁의 공포와 상대에 대한 증오가 평범한 20대 초반의 청년들을 얼마나 정신적으로 파괴했는지, 그 과정에서 민간인학살이 어떻게 발생하게 되는지 들었습니다. 전쟁이란 그런 것이었습니다. 인간의 폭력성을 극대화하고, 그 폭력 속에서 군인과 민간인을 가리지 않고 모두를 파괴하는 것이 바로 전쟁이었습니다.
지난 2024년 12월 3일 계엄 사태 당시, 시민들의 저항과 명령을 거부한 군인들의 선택이 자칫 학살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위협을 막아내는 모습을 보며 저는 자연스럽게 베트남전쟁을 떠올렸습니다. 만약 베트남전쟁 당시 부당한 명령을 거부할 수 있는 군인의 권리가 교육되고 보장되었다면, 수많은 민간인학살은 일어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었습니다.
한베평화재단에서의 활동은 제게 분명한 질문을 남겼습니다. 전쟁 이후의 사과와 보상뿐만 아니라, 애초에 전쟁과 학살을 가능하게 만드는 구조에 어떻게 저항할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그리고 그 질문 앞에서, 저는 다시 한번 병역거부에 대한 결심을 다졌습니다. 베트남전쟁의 피해생존자들과 참전군인들의 삶을 마주한 경험은 병역거부가 단순한 신념의 표현이 아니라 반드시 필요한 실천이라는 것을 더 분명하게 해주었습니다.
대체복무까지 거부하는 이유
과거 한국에서 병역을 거부하는 이들은 감옥에 가야 했습니다. 군대와 집총을 거부한다는 이유만으로 자유를 박탈당하는 일이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졌습니다. 그러나 2001년부터 이어진 병역거부 운동의 노력으로 2020년부터는 대체복무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는 병역을 거부하고 감옥을 선택했던 약 2만 명의 병역거부자들과 평화활동가들이 만들어낸 소중한 성과였습니다.
하지만 현재의 대체복무제는 병역거부자의 신념을 존중하기보다, 징집 인원의 감소를 최소화하려는 목적이 강하게 반영된 채 도입되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대체복무제가 군사 행정으로부터 독립되어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대체역 심사위원회는 병무청 산하 조직이고, 심사위원 상당수가 국방부와 병무청의 추천 인사로 구성됩니다. 개인의 신념을 두 행정 권력이 심사하는 구조에서 병역거부자는 대체복무를 선택하는 순간에도 군사주의의 시선을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또한 과도하게 긴 복무 기간과 교정 시설로 제한된 복무 분야 등 여러 인권침해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지금의 대체복무제는 병역거부에 대한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는 선택지이기보다 또 다른 통제의 수단이나 마찬가지입니다.
대체복무제는 여전히 군 당국이 군사주의의 약화를 우려하게 만드는 중요한 병역거부의 실천 방식입니다. 그렇기에 저는 대체복무제가 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대체복무제가 국방부와 병무청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되어야 합니다. 징집률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두 행정 기관의 영향력 아래에서 벗어나야 대체복무제는 개인의 평화주의적 신념을 온전히 보장하는 제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또한 대체복무제는 평화주의 운동이 이뤄낸 중요한 성과인 만큼, 단순히 군대를 대신하는 제도를 넘어 평화와 비폭력의 가치를 배우고 실천할 수 있는 장이 되어야 합니다. 복무 분야를 소방·보건·재난·돌봄 등으로 확대해야 하고, 복무 교육 과정에서 평화주의를 배우고 익힐 수 있는 내용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무엇보다 지금의 심사제도를 폐지하고 신청제도로 전환해야 합니다. 이는 집총과 군사주의 전반에 문제의식을 가진 이들뿐만 아니라, 평화가 궁금하고 배우고 싶은 이들에게도 대체복무의 문을 여는 일입니다.
그러나 현실의 대체복무제는 폭력과 전쟁을 거부하고 평화주의를 선택할 수 있는 실질적인 대안이 되지 못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징벌적이고 인권침해적인 요소들로 인해 대체복무를 선택하는 이들이 해마다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지금의 대체복무제를 거부합니다. 대체복무가 갖는 본래의 의미를 되찾고 더 많은 사람들이 선택할 수 있는 제도로 나아가기 위한 변화의 요구입니다.
함께 평화를 상상하고 선택하기를 바라며
“제가 이 글을 쓰는 2009년 1월 초에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하마스가 전쟁 중이라는 소식이 들립니다.”
병역거부자 우공의 2009년 병역거부 소견서 중 한 문장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민간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지난 2022년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의 ‘K-방산’은 역대급 초호황기를 맞이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방어만 하고 싶지 않다. 공격도 원한다”고 말하며 ‘국방부’를 ‘전쟁부’로 변경했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주요 지역을 공습해 현직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부부를 납치했습니다. 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누군가는 전쟁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사람이 죽고, 자연도 파괴되고 있습니다.
병역거부자 우공의 2009년 병역거부 소견서 중 한 문장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습에 민간인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는 뉴스를 접합니다. 지난 2022년에 발발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한국의 ‘K-방산’은 역대급 초호황기를 맞이했습니다. 최근 미국의 대통령 도널드 트럼프는 “방어만 하고 싶지 않다. 공격도 원한다”고 말하며 ‘국방부’를 ‘전쟁부’로 변경했고,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를 포함한 주요 지역을 공습해 현직 대통령 니콜라스 마두로 부부를 납치했습니다. 전쟁은 지금 이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으며, 누군가는 전쟁으로 이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와 동시에 사람이 죽고, 자연도 파괴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쟁의 위협이 끊이지 않았듯, 평화를 향한 움직임 역시 멈춘 적이 없습니다. 전쟁 중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쪽에서 병역을 거부하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으며, 독일에서는 2025년 한 해에만 징병제 부활에 반대하는 병역거부 신청이 3천 건을 넘겼다고 합니다. 지난 9월에는 평화활동가 해초가 한국인 최초로 팔레스타인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단에 올랐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되어 구금된 뒤 풀려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무기박람회저항행동은 한국에서 열린 세계 최대 규모의 무기박람회인 서울 ADEX의 이스라엘 무기 기업 전시관 앞에 서서, 학살당한 팔레스타인 어린이들의 이름을 팔에 적고 ‘전쟁장사를 중단하라’는 외침과 함께 빨간 손 액션을 진행했습니다.
우리는 좋든 싫든 선택해야 합니다. 전쟁을 준비할 것인지, 평화를 준비할 것인지 말입니다. 물론 어느 한쪽을 선택할 수 있는 일이 아닐 수도 있고, 때로는 무엇이 평화인지 헷갈릴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 모든 것은 선택으로 남습니다. 저 역시 그 선택 앞에 서 있습니다.
책 ‘전쟁 없는 세상’의 저자인 평화활동가 마이켄은 “상상하는 만큼 실현시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저는 모든 ‘상상’은 어딘가에서 보고 듣고 경험했던 실재하는 사건에서 왔다고 생각합니다. 역사에서, 또 다른 국가에서, 작은 마을 공동체에서, 개인에게서 찾아볼 수 있는 ‘현실’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상상은 아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아는 만큼 상상할 수 있습니다.
병역거부 운동을 알기 전의 저는 전쟁을 멈추는 방법을 떠올릴 수 없었습니다. 전쟁은 너무 크고, 개인이 감히 손댈 수 없는 영역처럼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 저는 전쟁 없는 세상이 불가능한 이상이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일상적인 선택과 노력이 만들어 온 현실이라는 것을 압니다. 전쟁이 우연히 일어나지 않듯이, 평화 역시 우연히 찾아오지 않습니다. 차별과 착취가 쌓여 전쟁으로 이어지듯, 평화 또한 매일의 선택이 쌓여 만들어지는 결과입니다.
증오와 폭력이 연쇄를 이루는 것처럼, 평화 또한 연쇄를 만들어 낼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제가 병역거부를 선택할 수 있었던 것도 앞서 평화운동을 이어 오고, 전쟁과 군사주의에 문제를 제기해 온 수많은 사람들의 선택 덕분이었습니다. 저는 스스로를 ‘평화에 휩쓸렸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누군가 먼저 무기를 내려놓았기에, 누군가 먼저 거부를 선택했기에, 저 역시 그 흐름에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이 글을 읽는 분들 역시 군사주의가 당연하게 여겨지는 사회에서 잠시 멈춰 서서,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함께 상상해 주시기를 바랍니다. 평화를 상상하는 일은 곧 평화를 선택하는 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더 많은 선택을 불러올 때 전쟁이 아니라 평화를 준비하는 사회에 한 걸음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라 믿습니다.
✔️ 두부는 완전 병역거부자입니다

일반적으로 완전 병역거부(Total objection)은 전쟁과 모든 군사적 행위 일체를 거부하는 것을 뜻합니다. 평화주의에 입각해서 모든 전쟁과 군대에 다양한 방식으로 참여하거나 협력하는 행위 일체를 거부하는 것이죠. 한편 징병제 국가에서 대체복무제를 거부하는 것 또한 완전 병역거부라고 부릅니다. 이러한 완전 거부자들 중에는 어떤 형태의 대체복무라고 하더라도 징병제를 보완해주기 때문에 거부하는 사람도 있고, 대체복무제가 문제가 있거나 징벌적이기 때문에 대체복무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후자의 경우가 바로 소로우가 이야기한 시민불복종-부당한 법과 제도를 고의로 따르지 않고 처벌을 당함으로써 그 법과 제도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두부는 현 대체복무가 군으로부터 독립된 순수한 민간 복무라고 보기 어렵고, 인권침해적인 요소(지나치게 긴 기간 등)들이 또 다른 징벌로 기능하고 있기 때문에 평화주의자의 양심으로 이를 택할 수 없습니다. 이 때문에 대체복무까지 거부하는 완전 병역거부를 선택했고, 대체복무제 개선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 병역거부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다면 → 병역거부 가이드북 온라인 페이지
✔️ 대체복무제는 바뀌어야 합니다

병역거부 운동의 노력으로 2018년 헌법재판소는 대체복무제가 없는 병역법이 헌법에 불합치한다는 결정을 내렸고, 이에 따라 2020년부터 대체복무제가 시작되었습니다. 대체역 심사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2020년 10월, 첫 대체복무 대원들이 대체복무를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양심과 평화적 신념으로 병역거부한 사람들은 구치소와 교도소 같은 교정 시설에서 3년 동안 합숙하는 방식 하나로만 대체복무를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도 도입 때부터 국제사회는 한국의 대체복무제가 양심적 병역거부자를 사실상 처벌하는 제도라며 지적해 왔어요. 이제는 바뀌어야 해요.
두부는 대체복무제의 전면 개선을 요구하며 병역거부를 합니다.
- 대체복무하고 있는 병역거부자의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 대체복무 표류기 읽기
- 대체복무제의 문제점과 개선 방향을 알고 싶다면 → 대체복무 개선 방향 토론회 자료집
